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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교육, 만능은 아니다 ― 신중함이 필요한 이유

by easyfly 202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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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교육, 만능은 아니다 ― 신중함이 필요한 이유

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단연 ‘AI 활용 교육’입니다. 정부는 전 생애주기 인공지능 교육 강화 방안을 내놓으며, 교실마다 AI 교과서와 AI 학습 도우미를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주 모나쉬대학교 닐 셀윈 교수는 이에 대해 “AI 교육은 차선책일 뿐,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그는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오히려 교육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1. 기술이 교육을 대신할 수는 없다

셀윈 교수는 “기술을 교육에 도입할 때, 그 기술이 어떤 교육적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지금처럼 기술 중심으로 수업 방식을 모두 바꾸면, 나중에는 되돌리기 어려워집니다. 학생이 배우는 이유와 배움의 의미를 되새기지 않은 채, AI가 학습을 주도하도록 내맡긴다면 교육은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2. 새로움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자동 요약기 같은 기술들은 새롭고 혁신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셀윈 교수는 “AI는 과거의 챗봇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학습 효과 또한 입증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합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수업을 이끄는 것은 여전히 교사와 학생의 대화이며, 배움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의지입니다. 도구가 새롭다고 해서 배움의 내용까지 새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3. 기술이 교육 격차를 키운다

AI 활용 수업은 모두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셀윈 교수는 “기술은 단 한 번도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하거나, 디지털 기기를 제대로 다루기 어려운 학생들은 이미 출발선에서 뒤처질 수 있습니다. 기술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인간적 지원이 더 필요한 이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AI 교육은 ‘차선책’일 수 있다

그는 “AI 활용 교육은 2등급 교육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단언합니다. 이는 AI가 본래의 교육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준비되지 않은 환경에서는 오히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술은 훌륭한 도우미이지만, 교사의 눈빛과 목소리, 학생의 호기심과 몰입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AI 교과서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배움’입니다.


5.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들

  • AI 수업은 기존 수업과 정말로 다른가?
  • 기술 중심의 수업이 학생의 생각과 감정을 얼마나 길러주는가?
  • AI는 교육의 격차를 줄이는가, 오히려 키우는가?

이 질문들은 단순히 정책이나 기술 논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학습 태도와 교육관을 다시 점검하게 합니다.


6. 기술은 수단, 교육은 목적

AI 시대의 교실에서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기술 활용이 아니라 학생이 의미 있는 배움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그 배움을 돕는 수단일 뿐,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AI 활용 교육은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동시에 ‘신중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셀윈 교수의 말처럼, “기술을 통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먼저 묻는 자세야말로 진짜 AI 시대의 교육이 나아갈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