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능력을 극대화한, 고래 혈액 메커니즘
고래의 혈액 메커니즘은 깊은 바다에서 잠수하고 긴 시간 동안 숨을 쉬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고래의 혈액 및 순환계 메커니즘은 일반적인 육지 포유류와 비교해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지닙니다.

1. 높은 산소 저장 능력
고래는 산소 저장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혈액과 근육 내에 높은 양의 미오글로빈과 헤모글로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오글로빈은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산소를 공급하며,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여 온몸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 육상 동물에 비해 고래는 이러한 산소 저장 단백질이 훨씬 많아, 잠수 중에 장시간 산소가 부족해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2. 느린 심박수 조절 (Bradycardia)
고래가 잠수할 때는 ‘느린 심박수 반응(Bradycardia)’이 일어나 심장 박동이 매우 느려집니다. 이는 체내 산소 소비를 줄여 줌으로써 잠수 시간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래가 수면에서 활동할 때는 심박수가 빠르지만, 잠수 시에는 심장 박동을 최대한 느리게 유지하여 산소를 절약합니다.
3. 혈관 수축 및 혈류 분배
고래의 순환계는 혈액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수 시에는 다리나 꼬리와 같은 비필수 조직으로의 혈류를 최소화하고, 뇌, 심장과 같은 중요한 장기로만 혈액을 집중적으로 공급합니다. 이를 통해 필수 장기들이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며, 저산소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4. 근육 내 산소 저장 (근육 미오글로빈)
고래의 근육은 높은 농도의 미오글로빈을 보유하고 있어, 잠수 중 산소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오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여 근육에 저장되어 있으며, 산소가 부족할 때 이를 방출하여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이 기능 덕분에 고래는 장시간 숨을 멈추고도 활동할 수 있습니다.
5. 혈액 응고 시스템
고래는 피가 응고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지만, 고래의 혈액은 필요한 상황에서 응고됩니다. 고래는 상처가 나거나 외상을 입었을 때 출혈을 막기 위해 혈액 응고 메커니즘을 작동시킵니다. 응고되지 않는다면 상처로 인한 혈액 손실이 매우 클 것이므로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입니다.
6. 지능형 산소 공급 조절
고래는 산소가 부족해지는 환경에서 뇌와 같은 중요한 장기로 산소 공급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능은 고래가 깊은 바다로 잠수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산소가 점점 고갈될 때, 고래는 중요한 장기에 산소를 더 많이 할당하여 생명 유지를 도모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메커니즘이 결합되어 고래는 잠수 및 깊은 바다 환경에서도 장시간 버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대양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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