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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과학

새가 걸을 때 머리를 앞뒤로 흔드는 행동

by easyfly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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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걸을 때 머리를 앞뒤로 흔드는 행동

새가 걸을 때 머리를 앞뒤로 흔드는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시각적 안정성(visual stability)을 확보하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이 현상은 특히 비둘기, 닭, 백로, 도요새처럼 지면 위를 걷는 조류에서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개를 '고정'하고 주변을 인식하기 위함


새들은 눈이 머리 양쪽에 달려 있어 사람보다 깊이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걸을 때 머리를 '멈췄다 움직이는' 식으로 흔들며, 머리를 잠시 고정시켜 그 순간 선명한 시각 정보를 얻습니다.

이걸 "head stabilization" 또는 "thrust-hold" 메커니즘이라고 합니다.

Thrust: 몸이 앞으로 나아갈 때 머리는 뒤로 남음

Hold: 머리가 짧은 시간 고정되며 시각 정보 수집

Catch-up: 다시 머리가 앞으로 빠르게 나감


2. 움직이는 환경 속에서도 사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


조류는 눈을 깜빡이거나 안구를 많이 움직이지 않고도 머리 움직임으로 시야를 조정합니다.

빠르게 움직이며 먹잇감을 찾거나 포식자를 경계할 때, 움직이는 자신과 정적인 배경을 구분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3. 시각에 의존하는 생활 습성 때문


많은 새들은 후각이나 청각보다 시각에 더 의존합니다.

특히 곤충이나 씨앗, 작은 먹이를 눈으로 보고 찾아야 하므로 걸으면서도 정지된 시각 이미지 확보가 필수입니다.


덧붙이는 정보: 날 때는 왜 고개를 흔들지 않을까?


새가 날 때는 몸 전체가 움직이므로 시선이 비교적 안정됨.

공중에서는 머리를 별도로 흔들 필요 없이 몸 전체의 움직임으로 시야를 조절합니다.


요약

새가 걸을 때 머리를 앞뒤로 흔드는 이유는, 걸으면서도 머리를 잠시 '정지'시켜 시각 정보를 정확히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먹이를 찾거나 주변을 인식하는 데 매우 중요한 행동이며, 본능적이고 생존에 필요한 적응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