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제일
올 들어 세운 목표 중에 하나가 '건강 제일'이다. 건강을 위해서 불필요한 것은 없애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는 오래전부터 흰머리가 많아 내 머리숱의 90%는 하얗다. 미용실을 이용하여 머리를 정리할 때는 염색까지 했다. 언제부턴가 머리와 귀 주변에 습진이 생긴다. 염색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갑진년 들어서면서 바로 머리를 밀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머리카락 60,000개를 잘랐다. 어떻게 60,000개 계산이 나왔는가가 오늘의 얘기다.
머리 카락 헤아리기
소량의 머리카락 자라는 구역(1제곱센티미터)에 머리카락 수를 센다. 물론 일일이 세지는 않았지만 100개로 추정했다. 이어서 두피 면적 추정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두피 면적은 약 600제곱센티미터다. 어떻게 계산했느냐면 구를 계산하는 공식을 사용한 것이다. 내 머리 지름이 20cm. 반지름은 10cm가 된다.
구의 면적 공식은 4πr²이다. 여기서 π(파이)는 약 3.14159. 반지름이 10센티미터인 경우, 두피 면적은 4 x π x (10cm)² = 4 x 3.14159 x 100cm² = 약 1256cm²이다. 그러나 머리 전체가 머리카락으로 둘러싸인 것은 아니다. 절반이 못된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600cm²이다. 600cm²에 단위당 100개를 곱해서 나온 숫자가 60,000개였다.
머리를 자른 후 장점
머리를 자른 후로는 아침저녁으로 세면 하는 일이 훨씬 쉽다. 수건 사용도 줄었다. 아침에 깨서 베개에 붙어있는 머리카락을 치울 일도 없다. 더 좋은 것은 손으로 더듬는 '손맛'이다. 깔깔하게 느껴지는 민대가리 손맛은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오호희재(鳴呼喜哉)라! 60,000개의 내 머리카락이여!
구의 면적 공식은 4πr²
머리를 빡빡이로 민 덕분에 구의 면적 공식을 알았다. 그 원리까지 소개하면 좋으련만, 내 능력에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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