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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일상생활

먹기 위해 산다

by silvermath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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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표

갑진년 새해를 맞았다. 내가 용띠인데 회갑을 넘기고 다시 맞는 용의 해이니 '60 + 12'년을 살았다. 올해 접으면서 삶의 목표를 바꿨다. 통상 '살려고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라고 장난 삼아 묻는 경우가 많았다. 통상 전자가 앞에 섰다. 게 중에는 '사는 것을 느끼기 위해 먹는다'는 대답도 있었다. 
 
갑진년 새해를 맞으면서 삶의 목표를 '먹기 위해 산다'라고 확고하게 정했다. 매 끼니마다 꼭꼭 씹으면서 행복을 음미한다. 음식을 씹는 정도만큼 행복감을 느낀다. 자연 끼니를 거르지 않게 된다. 게다가 식사 시간이 길어진다. 적어도 하루 세 번은 행복해진다. 하루 잠자는 시간 8시간을 빼면 '24 - 8'에서 16시간이 된다. 그중에서 3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심장의 박동

심장의 박동도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을 한 심장을 느끼며 계산에 들어간다. 몇 번이나 뛰었지 궁금했다. 계산했더니 26억 2,674만 7,200번이나 뛰었다. 천문학적인 숫자다. 앞으로 얼마나 더 뛸 것인지 챗봇에게 물었더니 약 4억 4,180만 6,400회 더 뛸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평균 기대 수명을 기준으로 계산된 값이다. 심박수 총량제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싶다. 내가 빈맥이라 다른 사람에 비해 심박수가 많은 편이다. 26억 번을 뛰었고 앞으로 남은 4억번을 뛰어야 할 심장을 위해서라도 하루 세끼를 꼭 챙기려고 한다. 그리고 부단하게 운동도 하려고 한다.
 

공부 총량제

심박수에는 총량제가 없지만 공부에는 총량제가 있는 듯하다. 나의 수학 공부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에서 끝났다. 그것도 집합 부분에서. 그 뒤로는 공부한 기억이 없다. '공부 총량제'는 젊어서는 가중치가 주어지기 때문에 제 시기를 놓치고 하는 공부는 몇 배 힘든다. 고교 시절 1년에 해당되는 내용을 지금 수행하려면 3년, 아니 10년은 걸린다. 여하튼 '공부 총량제'를 믿는(?) 나로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부단하게 공부하고 있다. 그런 덕분에 '시니어를 위한 맛있는 수학' 블로그도 개설하게 됐다. 못했던 공부를 마저 하면서 어렵다는 수학을 '맛있는 수학'으로 요리를 해보려고 한다. 다행히 공부 총량을 채우려고 이러저러한 분야를 습득하다 보니 블로그를 운영하는 재주도 생겼다. 게다가 문학 공부도 하다 보니 글줄도 쓸 줄 안다. 인공지능을 다루다 보니 그림도 대충 그릴 수 있게 됐다. '먹기 위해 사는 인생'으로 목표가 바뀌었으니 맛있게 먹는 것 못지않게 맛있게 느낄 수 있는 수학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맛있는 수학을 주제로 그린 달리 작품

 

정리

'공부 총량제'를 채우기 위해 시작된 공부였다. 남은 4억 번의 심장 박동과 함께 '맛있는 수학'을 제공할까 한다. 경륜이 있는 노련한 수학 주방장이 되려고 한다.